겨울의 느낌 오려고 했던 모든 거리가 폭설로 막혔습니다.
단 한 번, 반짝이는 눈의 영혼을 당신에게 주고 싶었어요. 나도 당신에게 가슴을 꿰뚫는 얼음의 영혼을 주고 싶었어요. 그 날카로운 끝으로 먼저 찔리고 싶었다.
내 눈물도 얼었다.
버릴 수 있는 미소 얼어붙을 듯한 겨울이라는 느낌 너라는 이상한 느낌 눈이 내리고 있다 너의 눈에 눈이 내리고 사라진다 너에게 들어간 눈 그 눈을 사랑했다 한때 열렬히 사랑했다 그때까지 부서져 하얀 가루가 되어 네 안의 나를 사랑했는데 오늘 또 첫눈이 내린다 눈처럼 사라졌던 네 마음이 내 안에서 다시 뛰기 시작한다 – 이설야 시집 중 『우리는 더 어두워지기로 했다』 조금 더 어둡게 저자 : 이설야출판창비 2016.12.12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