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항우울제를 5년, 10년 이상 복용하는 것이 당뇨,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사망 위험과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논문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진료실에서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신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주십니다.
이 약, 오래 먹어도 괜찮나요?
인터넷에 보면 일부 사람들은 우울증약이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아래 논문은 항우울제 장기복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궁금한 환자분과 의료진들에게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하여 주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분들의 경우, 항우울제를 5년 혹은 10년간 복용하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약물을 중단할 때마다 재발이 반복이 되는 경우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분들께,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였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장기간 복용한다면 항우울제를 어떻게 복용하는게 좋을지를 아래 논문을 통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논문은 2022년 The British Journal of Psychiatry Open에 게재된 논문입니다.
항우울제 장기간 사용에 따른 위험에 대한 연구는 추적관찰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연구진은 UK Biobank 자료를 이용하였고, 총 222,121명의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대상자 중에 8%가 5년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하였고, 6%가 10년 이상 항우울제를 복용을 하였다고 합니다.
80-82%가 SSRI를 처방 받았으며, Citalopram이 가장 흔하게 사용이되었고, Mirtazapine은 SSRI 외에 항우울제 중에 가장 많이 처방이 되었습니다.
5년 이상 항우울제 복용이 미치는 영향Logistic model에서 선택된 통제변인들을 모두 통제하였을 때, 5년간의 항우울제 복용은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47% 높이고, 사망 위험을 37% 높였습니다.
5년간의 SSRI 복용은 당뇨 발병 위험을 36% 낮추고, 관상동맥 질환의 발병 위험을 44% 높였습니다.
10년 이상 항우울제 복용이 미치는 영향Logistic model에서 선택된 통제변인들을 모두 통제하였을 때, 10년간의 항우울제 복용은 당뇨 발병 위험을 23% 낮추고, 고혈압 발병 위험을 20% 낮췄습니다.
이에 반해,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은 32% 높이고,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89% 높였습니다.
사망 위험의 경우 86% 증가하였습니다.
항우울제 용량에 따른 영향연구진은 항우울제 용량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적으로 연구하였습니다.
DDD란 Defined Daily Dose의 약자로, WHO에서 제공하는 약제별 평균 유지 용량을 말합니다.
WHOCC – ATC/DDD IndexATC/DDD Index 2023 A searchable version of the complete ATC index with DDDs is available below. The search options enable you to find ATC codes and DDDs for substance name and/or ATC levels. In your search result you may choose to show or hide the text from the Guidelines for ATC classification and …www.whocc.no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하여 본 주요 항우울제별 DDD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Escitalopram은 10mg Flouxetine은 20mg, Sertraline은 50mg이네요. 연구진은 DDD를 기준으로 하여, 기준보다 적게 먹는지, 비슷하게 먹는지, 많이 먹는지에 따라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였습니다.
DDD의 절반 용량을 10년 이상 복용한 경우, 당뇨 발병 위험은 66%가 감소, 고혈압 발병 위험은 49%가 감소, 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73% 증가, 사망 위험은 38% 증가하였습니다.
DDD를 초과한 용량을 10년 이상 복용한 경우, 관상동맥질환의 발병 위험이 73% 증가하였고, 사망 위험은 112% 증가하였습니다.
항우울제 복용은 왜 사망 위험을 높이는가?저자들은 이에 대해서 항우울제의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군의 특성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우울증이 장기간 지속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와 같은 우울증에 질병의 관리, 자살 위험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요약 및 제언5년 이상의 항우울제 복용은 당뇨 위험을 낮추고,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10년 이상의 항우울제 복용은 당뇨, 고혈압 위험을 낮추고, 관상동맥질환과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적은 용량의 항우울제를 10년 이상 복용한 경우 당뇨, 고혈압 위험을 크게 낮추었고,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적은 용량이라 하더라도 10년 이상의 항우울제 복용은 사망 위험을 높였습니다.
장기간의 항우울제 복용은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재발위험성과 약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저울질하여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가급적 적은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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